대관령 오겹살은 지난 겨울 돌연 폐업해버렸다. 사실 폐업 자체가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언제나 장판에 누워있던 아저씨, 비자 문제로 아줌마와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외국인 종업원, 맛은 있었지만 딱히 위생적이지는 않았던 식사...하지만 식사하러 갈 때마다 이래서 장사가 되나 싶다가도 손님이 우글우글 있으면 안심보다는 서운함이 앞섰다. 이제는 기운이 없을 때 자주 먹었던 낙지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밥상머리에서 나누던 친구들과의 추억도 허겁지겁 맛있게 밥을 먹던 당신의 모습도 그저 마음 속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