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들에 대한 기도는 얼마나 헛되고 덧 없는가

내일 아침에도 나는 내 옆에 아무도 앉지 않기를 바보처럼 원하고 뻔하게 벌어지는 일들에 분노하고 남을 미워하겠지

5,400원을 주고 이비인후과에서 밤새 귀 안에 들어있던 물을 빼어냈다
그 과정은 내게 조금 시끄러울 거에요
저런 꽤 많은 양의 물이 나왔네요
고막 바로 옆까지 닿은 진공청소기를 지나 간호사를 통해 알게 된 사실들

귀에 물이 들어간 것은 처음은 아니었다
머릿 속에 물이 차올라 출렁거리는 소리도 들었고
밤잠 설치며 헤드벵잉하다보면 수문이 개방되는 듯한 소리가 귀에서 쏟아져 나온 적도 있었다

운이 좋아 벌 일이 없지 또 물이 들어가서 무슨 염증이라도 일으킨다면 건강해지려고 한 활동 목적에 저해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고 심지어는 그러한 선택을 한 스스로를 자책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고 사고의 파도가 일렁이니 조심하고 싶은데 이미 배영 중이다

오늘도 오 선생님은 걱정말고 즐기라고만 하시기에

쩐이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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