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가 흘렀는데도 생활의 반경은 어떠한 쳇바퀴 내에서만 머무르고 있다.

친구들은 그 동안 많이도 변했다. 애인도 생기고 직업도 생겼다.

그들을 보니 나는 내가 변한지도 모른 채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득 이전의 내가 궁금하고 그립기도 해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과거의 흔적들-메모장을 다시 살펴보았다.

과거의 나에 대해 그간 스스로는 아는 것이 부족해서 멍청한 시절이었다고 평가해왔는데

이제 와서 다시 돌아보니 나는 배운 것은 늘었지만 빛나는 사유는 정지하고 말았다.

지금의 내가 더욱 아둔하게 느껴진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는 대로 사는 나라의 착실한 청년  (0) 2019.11.26
찾길 바래  (0) 2019.11.20
장마  (0) 2018.07.09
오뉴월  (0) 2018.06.29
수영하고  (0) 2018.06.11

+ Recent posts